"진짜 실력"이라더니…중국 누리꾼, 황대헌에 악플 테러
[앵커]
중국의 관변매체들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 선수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황대헌 선수의 SNS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 테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 대표팀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 선수의 SNS입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는 3년 전 사진에 무려 300만 개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가 끝난 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SNS 사용자들이 몰려와 악플로 도배한 겁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한국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과 구토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쉴새 없이 올렸고, 중국어는 물론 문법도 맞지 않는 한국어를 써가며 테러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외국인을 독자로 하는 중국의 영문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실상과 다른 정반대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황대헌의 금메달은 "중국 누리꾼들의 존중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논쟁없이 진짜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도의 댓글 중에도 "한국팀이 이기니 경기가 끝난 뒤에도 평온하다"느니, "이번에는 빙질을 거론하지 않느냐"며 중국의 누리꾼들은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한국처럼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하는 선수들에게는 패널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 새로운 규정에 적응해 더욱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전했는데, 논란이 된 쇼트트랙 판정이 공정하다는 주장을 부각하기 위해 황대헌의 성과에 대해서는 축하한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란 지적입니다.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한국의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던 주한 중국대사관도 황대헌의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이 역시 악화하는 한국 내 반중 여론을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평가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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