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 결제망에서 러시아 퇴출을 주도한 미국 정부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도 제재하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서둘러 외화 통제에 나섰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 퇴출 등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금융제재는 즉각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30%나 급락하면서 루블화 붕괴 가능성이 커졌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20%로 배 이상 올렸습니다.
모스크바 증권과 선물 시장은 어제 하루 폐장하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강도를 더 높여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그리고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자산 수천억 달러가 동결될 전망입니다.
러시아 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각해지고 투자도 위축될 것이 불 보듯 합니다.
고위 경제 관리들과 대책회의를 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을 '거짓말 제국'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내가 연설에서 표현했던 대로 '거짓말 제국'인 서방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령을 발동해 강력한 외화 통제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과 그에 동조하는 국가와 관련한 특별경제조치에 따라 러시아 무역 참여자들은 올해 1월부터 해외로부터 확보한 외화 수입의 80%를 사흘 안에 매각해야 합니다.
러시아 체류자는 차용 계약에 따라 역외 거주자에게 외화를 제공하는 거래가 금지됩니다.
아울러 해외 은행에 개설된 자기 계좌로 외화를 송금할 수도 없습니다.
금융시장 대혼란과 외화 부족 사태에 따른 이번 긴급 조치는 서방의 강력한 경제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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