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에 삼척도 주민 대피…LNG 저장소 확산 저지
[앵커]
오늘 오전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에 있는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습니다.
경북 울진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삼척에는 LNG 저장소가 있어 비상이 걸렸는데요.
자세한 상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저는 지금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한 레미콘공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산 아래에 있는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 정상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레미콘공장을 집어삼킬 듯 무섭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방당국이 현재 이곳에 장비를 배치하고 수시로 물을 뿌려 가면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면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고 자욱하게 연기가 일어날 때는 10m 앞도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오전 삼척과 경계를 하고 있는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삼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오후 5시 10분쯤 삼척으로 넘어온 산불은 삼척 고포마을을 위협했고 호산리의 LNG 저장소 2km 인근까지 접근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산림청은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 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을 발령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가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당국은 7개 마을 1천여 명의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울진 방향 국도 7호선을 1차 통제했고, 동막나들목을 2차로까지 전면 통제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원 220명과 장비 80여 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켜 차단선을 구축했습니다.
또 울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대용량 방사포도 방향을 돌려 LNG 기지로 옮겼습니다.
울진 산불로 인해 전력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릉지역 시설물 형광등까지 깜빡임 현상이 일어나는 등 강원 곳곳에 산불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삼척 원덕읍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삼척에서만 산림 100ha가 탄 것으로 추정되고 민가 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대피 주민은 110여 명이고 요양원 환자와 관계자 70여 명도 안전한 장소에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길을 빨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헬기는 내일 오전에나 투입할 수 있어 밤사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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