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불 악몽 "방화라니 분통"...'토치방화' 60대 구속 / YTN

YTN news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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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동해 지역을 초토화한 대형 산불을 낸 60대 방화범이 구속됐습니다.

3년 만에 또 반복된 산불 악몽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강릉 옥계면 주민들은 이번 산불이 '방화'로 시작됐다는 소식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마가 할퀸 자리에 새까만 건물 잔해가 쌓였습니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삶의 흔적이 이곳이 원래 집이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인근 주민들은 겨우 몸만 건져 주변 경로당으로 피했습니다.

[엄정애 / 옥계면 남양2리 주민 : 막 뛰어와서 할머니 주무시고 계시는데 깨워서 모시고 나왔죠. 내가 범우리(남양2리) 시집와서 여태껏 살았던 집이 다 탄다고 (슬퍼하셨어요.)]

주민들은 3년 전인 2019년 4월에도 고향이 불타는 걸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당시 천ha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이재민 62가구 백25명이 발생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옥계면에서만 이런 대형 산불이 4번이나 났습니다.

주민들은 이골이 날 정도인데, 이번엔 방화 때문이라니 전보다 더 힘이 빠집니다.

[이복녀 /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주민 : 우리 옥계면뿐만 아니고 다른 시도도 피해가 크니까 더 속상하죠.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느냐고.]

경찰은 방화범인 60대 남성을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토치로 자신의 집 등 3곳에 불을 붙인 피의자는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방화를 시인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어 천8백ha 넘는 산림이 불탔습니다.

또 피의자의 80대 어머니가 대피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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