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이 대선 개표 방송에 쏠려있던 지난주, 그 순간을 노린 범행이 있었습니다.
20대 남성이 대선날 금 거래소를 털어서 외제차와 명품을 샀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를 입은 남성.
불꺼진 사무실을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비추며 유유히 돌아다닙니다.
의자를 밟고 올라 천장을 살피던 중 갑자기 멈칫합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몸을 낮추고 사라진 남성.
얼마 후 사무실 통로 바닥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잠시 위아래를 살피더니 기어다니며 사무실을 살핍니다.
서울 종로의 금 거래소 사무실에 도둑이 든 건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9일.
개표 방송이 한창이던 밤 11시 50분쯤이었습니다.
20대 남성 박모 씨는 10층짜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을 타고 9층 금거래소 창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박 씨가 훔친 물품은 금 4kg과 명품시계를 포함해 3억 5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이후 1억 9천만 원을 현금화해, 수입 SUV 차량과 명품 가방 등을 구입했습니다.
경찰은 CCTV로 동선을 추적해 그제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쇼핑몰에 있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은 영화 '도둑들'을 본 뒤 금거래소가 소개된 옛 TV프로그램 유튜브 영상을 보고 범행 대상을 골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김명철
영상편집 : 정다은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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