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정부, 모라토리엄 파기 규탄
[앵커]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모라토리엄' 파기를 시사한지 두 달 만으로, 정부는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한미 정보 당국이 미사일 종류와 사거리, 고도 등을 분석 중인데요, 군 당국은 오늘 발사한 미사일을 ICBM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정상 각도보다 많이 높여서 쏘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ICBM을 발사할 때마다 수직에 가까운 최대 고각 발사 방식으로 쏘아 올려 발사 장소와 탄착 지점 사이 직선거리를 줄이곤 했습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했다면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사일 발사 장소도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과 이달 5일 강행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신형 ICBM 최대 사거리 발사를 위한 성능시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신형 ICBM 성능시험도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앞서 두 차례와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지만,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고도가 20㎞에도 이르지 못한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습니다.
오늘 이뤄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는 성능시험이 아니라 화성-17형의 최대 사거리 발사로 보입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시위입니다.
북한이 오늘 쏜 것이 화성-17형이라면 내일 새벽 보도를 통해 국방력 발전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ICBM을 발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말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졌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IC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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