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보호시설에서 소년범들 11명이 무더기로 탈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나와서도 절도행각을 벌인 18살 소년범이 법정에 섰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한 남성.
한차례 가게 밖을 살피더니, 가방에서 쇠 갈고리를 꺼냅니다.
능숙하게 금고를 연 남성은 지폐 뭉치를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이 붙잡고 보니, 범인은 소년보호시설에서 도망쳐 나온 만 18세 이모 군이었습니다.
이 군은 지난달 20일 소년범 10명과 함께 소년보호시설을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경보기를 울렸습니다.
이 군을 포함한 소년범 4명은 탈출 뒤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무인 가게 3곳에서 현금 90만 원을 훔친 뒤, 검거를 우려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군은 홀로 3차례 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점주]
"크면서라도 우리가 이런 잘못을 했구나 이거 뉘우쳤으면 하는 선에서 신고를 했어요"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이 군은 오늘 첫 공판에 참석했습니다.
이 군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형사처벌 대신 소년부 송치를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보호처분 중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해 소년부로 보낼지 계속 형사 재판을 받게 할지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강승희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