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남성을 대학병원 의료진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심정지 환자임을 확인하고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진행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정신을 잃더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잠시 뒤 승객들이 이 남성을 깨워보려 하지만 꿈적도 하지 않자 버스 기사에서 알립니다.
그러자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한 뒤 시민들과 함께 바닥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3분 정도가 지나자 다른 남성이 나타나 가슴 압박을 이어가고 또 다른 여성은 현장 상황을 전화로 설명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들은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로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길이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70대 승객은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환자의 병명은 심근경색에 의한 급성 심정지.
응급처치에 나섰던 의료진 3명은 분기별로 받아온 심폐소생술 교육 덕분에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별 / 건양대병원 임상병리사 : 호흡 맥박 다 없어서 심정지 상태다라고 생각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일단 몸이 먼저 그냥 반응했던 거 같아요.]
또,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이어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원혁 / 건양대병원 간호사 :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한 분은 전화해주시고 한 분은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또 환자분 눕히는 것도 도와주시고 처음에 상태 확인해준 분도 계시고 그런 식으로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도와주셔서….]
환자의 가족은 의료진들을 만나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생명을 연장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하죠. 이런 일은 매스컴에서만 들었지. 저희가 당할 줄은 몰랐어요. 진짜. 그게 감사하더라고요.]
출근길에 발생한 응급 상황에 의료진과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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