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해방 집중"…마리우폴 일시 정전 제안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해 돈바스 지역 해방 작전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돈바스 공격을 예고하면서 러시아가 갑자기 돈바스 육상 연결의 주요 거점인 남부 마리우폴에 일시적 정전을 제안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립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한 마을.
치열했던 교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재탈환한 마을을 순찰하며 노획한 무기들을 정리합니다.
러시아군은 한 달 넘게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장악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막힌 상황.
그러자 갑자기 들고나온 게 '돈바스 해방'입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 배치했던 러시아군을 재편성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군 재편성의 목적은 주요 전선들에 대한 집중을 위한 것이며 무엇보다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작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키이우 등에 묶어두고 포위 공격을 퍼붓는 작전 계획이었으며 그 계획이 이행된 만큼 이제 돈바스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를 이유로 들어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할 남부 주요 거점인 마리우폴에 일시적 정전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베르댠스크를 경유해 해안도시 마리우폴에서 내륙에 있는 자포리자로 가는 인도주의 통로를 31일 오전 10시부터 개설하기로 한 겁니다.
러시아는 이번 대피에 유엔난민기구, 국제적십자위원회 참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우폴은 개전 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주택 대부분이 파괴됐을 뿐 아니라 식량, 물, 전기 등 공급이 차단돼 인도주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번 인도주의 통로 제안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무마하고 전쟁 명분을 선전하려고 마리우폴 주민의 강제이주를 추진한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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