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의 해금강호텔 해체 확인…"강한 유감"
[앵커]
북한이 금강산 지역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해체 중인 사실을 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일방적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남북 간 협의를 촉구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을 해체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철거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해체하는 정황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된 이후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 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해금강호텔 해체와 관련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공개적으로 유감 표명에 나선 겁니다.
통일부는 우리 측 설명 요구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금강산 문제 협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금강산 지역 남측 시설 철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지시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서 싹 들어내도록 하고…"
당시 김 위원장이 시설 철거를 위해 남측과 협의하라고 했지만,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남북 대면 협의가 어려워지자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에 개장한 해금강호텔은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방치돼왔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mail protected])
#북한 #통일부 #금강산관광 #해금강호텔 #시설해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