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선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금식을 끝내고 즐기던 만찬 분위기가 물가 폭등 여파로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올해 라마단 풍경을 임병인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식당 테라스가 텅텅 비었습니다.
이달 들어 이슬람의 최대 명절 라마단이 시작된 터키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고 해가 지면 만찬을 시작합니다.
저녁 8시가 되자 식사를 무료로 나눠주는 공원이 떠들썩해집니다.
평소라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이지만, 올해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폭등하는 등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흐멧/ 터키 이즈미르 :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직장 일도 많이 어려워요. 있던 일감들도 지키기가 몹시 힘듭니다. 올해 라마단 저녁 식사에는 명절 때 먹던 고기조차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어요.]
[닐라이 / 터키 이즈미르 : 지난해 100리라 했던 밀가루 한 포대 가격이 500리라까지 올랐어요. 어떤 지역에서는 물가가 500% 올랐고, 또 다른 지역은 200%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만찬 차림을 간소화했는데요.
금식을 끝내고 저녁을 준비하는 터키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손님으로 가득했을 식사 자리가 올해는 세 명으로 단출해졌습니다.
고기와 채소 등 다양했던 메뉴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휼리아 / 터키 이즈미르 : 올리브유하고 해바라기씨유는 가격이 모두 세 배까지 올라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할 수가 없어요. 밥과 수프, 샐러드 정도만 하고….]
[굑켐/ 터키 이즈미르 : 이젠 넉넉히 빵을 살 수가 없고 예전보다 더 적게 사야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았던 터키 경제가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터키인들의 주식이자 빵의 원재료인 밀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84% 가까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고, 터키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66% 정도를 두 나라에서 사들였습니다.
올해는 전쟁 여파로 이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터키의 연간 물가상승률도 20년 만에 최고치인 61%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정부 지원 곡물 판매소에는 매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 (중략)
YTN 임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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