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절규 담은 영상 화제…중 당국은 검열
[앵커]
건조한 상하이시 흑백 항공 영상을 배경으로 도시 봉쇄 기간 시민들의 절규를 담은 영상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찾기가 힘들어 당국이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무증상자를 포함한 1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지난달 15일.
상하이시 당국자가 봉쇄는 필요 없다고 단언합니다.
"현재 우리 상하이시에 봉쇄는 없습니다. 현재 봉쇄할 필요도 없습니다."
2,6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같은 달 26일, 시 정부 관계자는 더 강경한 어조로 봉쇄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3~5일, 또는 일주일 봉쇄를 결심하면 어떨까요'라고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로부터 불과 이틀 뒤 지옥과도 같은 봉쇄가 시작됩니다.
영상에는 상하이 시민들의 아비규환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이 음식은 다 썩은 거 아닌가요? 마실 물도 없습니다."
상하이시는 봉쇄 기간 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식량 배급제를 시행했는데, 물자를 달라며 시위하는 목소리들도 들립니다.
"물자를 달라. 물자를 달라. 물자를 달라."
열이 나는 아이를 위해 이웃에 약을 구하러 다니는 한 엄마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열이 납니다. 아주머니, 계시나요?"
6분 분량의 이 영상을 제작한 인물은 알려지지 않았고 영상 끝부분에 '캐리'라고만 쓰여있습니다.
상하이시의 흑백 항공 영상이 배경이며, 목소리들은 인터넷에서 구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영상은 AFP 등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됐지만, 중국 인터넷에선 찾기 힘들다는 점으로 볼 때 당국이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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