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 같은 연료부터 합성수지와 섬유까지.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버릴 게 없는 산업의 핵심 자원입니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선 석유화학제품이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효자 상품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으로, 필요한 석유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국제유가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주상영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 (지난 14일) :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격을 상승시켜서 생산비용이 상승하는 그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가 상승은 곧 고물가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떨어져 소비와 투자, 고용이 위축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지난 5일) :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석유류, 가공식품, 내구재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고물가에 대응하는 첫 번째 정책 수단은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하지만 자칫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크게 늘어난 가계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도리어 가계와 가계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모든 경제 요소가 악화일로인 탓에 이른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정부가 지난해 말에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3.1%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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