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6년간 614억 횡령…우리은행도 뚫렸다

채널A News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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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격적인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 이야기인데요.

직원이 은행 돈 600억 원을 빼돌렸는데, 무려 6년 동안 은행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차장급 직원 A씨를 경찰에 고소한 건 어제 저녁.

기업구조개선 업무를 맡은 그가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린 것을 내부감사로 확인한 겁니다.

이 돈의 일부는 조만간 이란 기업으로 송금해야 할 돈이었습니다.

지난 2010~2011년. 시중은행과 증권사 38곳과 함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한 우리은행은, 매수자인 이란 기업 엔텍합으로부터 계약금 578억원을 받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이 돈을 계약이 확정될 때까지 별도 '보호 계좌'에 옮겨서 관리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틀어졌고 이란 측은 우리 정부를 상대로 2015년 계약금 반환 국제소송을 제기합니다.

업무상 계약금이 예치된 별도 계좌에 접근 가능했던 A 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세 번에 걸쳐 계약금과 이자를 모두 빼낸 뒤 2018년 계좌를 아예 닫아버렸습니다.

이란 측이 제기한 소송은 2019년 우리 정부의 패소로 끝이 났지만, 당시는 미국의 대이란 금융제재로 송금이 불가능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허가로 우리 정부가 이란에 배상금을 송금할 수 있게 되면서 A 씨의 범행도 탄로가 났습니다.

우리은행이 내부조사를 시작하자 어제 하루 잠적했던 A 씨는 밤 10시 반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곧바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횡령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 편집 : 방성재


김유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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