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헤르손 병합 공식화…"원래 우리땅 영원히 통치"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를 자국 영토에 병합할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8년전 크림반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점령 지역을 자국 영토로 흡수하는 러시아의 전쟁 방식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에 장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개전 이후 첫 번째로 장악한 도시입니다.
러시아가 헤르손주를 자국 영토에 병합할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헤르손주를 통치하는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병합 계획을 보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상원 부의장도 헤르손 병합 계획을 언급하면서" 헤르손에 물자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센터를 개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헤르손을 장악한 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사용하도록 강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실시해 '헤르손 인민공화국'이라는 친러시아 자치 세력을 설립하려고 한다고 일찍부터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 구한 스키 지역에서 이달 중순 주민투표를 거쳐 병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러시아군에 의해 도시 기능을 거의 상실한 도네츠크주 마리우폴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오늘 현재 그들의(러시아군의) 주요 목표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 주, 그리고 헤르손주와 같은 행정구역상 접경 지역입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남의 나라에 있는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쓴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당시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병합을 강행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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