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식민지화…"곧 주민투표 뒤 돈바스 병합"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점령지를 러시아로 통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조작된 주민투표를 통해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병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방주희 PD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돈바스 해방'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전쟁 시작 두달여가 지난 뒤에도 그 목표엔 변함이 없습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도네츠크,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크림 공화국 그리고 나라 전체의 주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이행될 것입니다."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돈바스 공세 속에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돈바스 지역을 병합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관측이 나왔습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다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돈바스 내 친러 자치공화국의 병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달 중순 이들 지역에서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앞서 동유럽 언론 매체는 러시아가 오는 14∼15일 이 두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쓴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당시 96% 이상의 압도적 찬성 결과를 토대로 병합을 강행했습니다.
특히 카펜터 대사는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조작할 것이며, 남부 헤르손도 같은 방식으로 병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관측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헤르손 등 장악한 도시마다 루블화를 사용하게 하고, 구소련을 상징하는 레닌 동상을 다시 세우는 등 식민지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행보는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 지역을 영원히 지배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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