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새 총리로 야권 임명…유혈 사태도
[앵커]
최악의 경제난과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가 질서 회복을 위해 야권 인사를 새 총리로 임명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 9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까지 발생해 정국 안정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스리랑카.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최근 사임한 자신의 형,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의 후임이자 정국 안정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야권 인사까지 끌어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총리 임명과 함께 새 내각을 꾸리고 대통령 권한도 의회로 분산해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사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질서 유지 명목으로 수도 곳곳에 장갑차와 군인을 배치했고 군 부대와 경찰에게는 발포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경찰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선을 다해 무릎 아래를 향해 두어발 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9일 반정부 시위는 친정부 세력과의 충돌로 격렬해졌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9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초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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