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곡물 수출길을 뚫어라…유엔 사무총장 중재 나서
[앵커]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세계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곡물 수출을 허용해 달라는 건데,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처참하게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
러시아는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항구도시이자 물류항인 이 도시를 집중 공격하고 항구를 폐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로, 2020∼2021년 수확 철에 수출한 옥수수와 밀 등 곡물의 95%가 흑해를 통과해 다른 나라로 넘어갔습니다.
러시아군의 봉쇄 조치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 안보 위기가 높아지자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부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칼륨 비료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칼륨 비료 핵심 공급 국가지만 이번 전쟁과 서방의 제재로 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모스크바, 키이우, 앙카라를 차례로 방문해 전쟁 문제와 식량안보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런 노력에도 러시아는 아직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안보 문제는 오는 19일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지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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