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치워라"…베이징대 학생들 한밤중 시위
[앵커]
중국 베이징대 학생들이 강력한 교내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한밤중 시위를 벌이고 울타리를 무너뜨렸습니다.
베이징대는 1989년 텐안먼 민주화 시위의 발상지기도 합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대 학생들이 한밤 중 학교 관계자를 향해 소리칩니다.
"저곳에 세워진 울타리가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 겁니까?"
기숙사 주변에 울타리를 세워 출입을 통제하는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자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학생들의 강력한 항의에 학교 측도 소통하겠다고 나섰지만 학생들은 울타리를 무너뜨리며 반발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학교 측은 결국 학생들을 기숙사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허용했지만, 이 와중에도 한밤중 시위가 외부로 알려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휴대폰부터 내려 놓아 주십시요. 베이징대를 보호하세요.베이징대 보호만 하자는 것인가요? 우리의 권익은 어쩌자는 것인가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발상지이기도 한 베이징대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을 두고 "중국 지도부가 매우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의 봉쇄지역은 점점 확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방역QR코드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방역의 강도를 더 끌어 올렸습니다.
특별관리구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역에서는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베이징의 하루 신규감염자 수가 30~70명 사이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이후 누적 감염자수는 1천 명을 넘겼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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