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글러브를 꼈네요. 두 글자, 뭘까요?
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MZ 세대 공무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웃음이 터진 현장 모습 보시죠.
(현장음) 국정 운영에 홈런 치시라고
(현장음) 경제조정실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세리머니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현장음) 이거 끼니까 선거 운동하는 거 같네.
(현장음) 건배사, 나는 건배사를 별로 안 좋아해요.
(현장음) 건배사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
Q. 화법에 이름을 붙인다면 '솔직 화법' 정도가 되겠네요.
솔직 화법은 이틀 전 국회의장단과 만찬 중에도 나왔는데요.
박병석 국회의장이 "출근길 기자들에게서 예상 밖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Q. 저도 그런 생각했었거든요. 곤란한 거 물어보면 그냥 들어가더라고요.
난감한 질문을 받으면 나오는 대통령의 화법, 하나 더 볼까요.
[심상정 /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 (지난 2월)]
주식 양도세가 왜 도입됐는지 아세요?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월)]
글쎄 한번 좀 가르쳐 주십시오
Q. 야당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있으실까요?
(지난 19일, 출근길)
글쎄 상식에 따라서 (한덕수 인준 표결을) 잘 처리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 결정하셨습니까?
(지난 23일, 출근길)
글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친근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대통령 화법, 기대해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 '노룩 악수' 무슨 이야기일까요?
눈을 안 마주치는 행동에 '노룩'을 붙이죠.
지난 총선 때 계양을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의 토론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맞상대였던 당시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가 토론 후 송영길 후보에게 악수를 건네지만 송 후보는 고개도 안 돌리고 손만 뻗어 악수합니다.
토론회 영상에는 당시에도 "마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대하듯 했다", "인성이 보였다"며 악수 장면에 실망했다는 후기가 달렸습니다.
Q. 당시 송영길 후보가 인지도나 지지율에서 앞서 있다 보니 더 오해를 받을 수 있었겠네요.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살다 살다 '노룩 악수'는 처음 본다"며 "계양이 아니라 격전지였어도 저렇게 무례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이재명 후보가 아이를 밀치고 간 장면, 일명 '노룩 푸시'와 오버랩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민주당은 아이가 다치지 않게 이동시킨 거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Q. 짧은 영상 하나만으로 앞뒤 상황을 단정하기는 어렵긴 해요.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일명 '운동화 벤치' 사건을 맹비난했지만
똑같이 벤치에 오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사진이 공개되며 역공을 당한 적도 있는데요.
이번 '노룩' 공격에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김무성 전 의원의 '노룩패스' 사건을 소환하며 역공격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의 실수나 흠 찾기보다 정책 경쟁에 눈을 맞춰보시면 어떨까요 (눈맞춰요)
Q. 이미지 투표가 되지 않도록 저도 집에 온 공보물 챙겨 봐야겠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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