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초등학교 총격범 막는 경찰 없었다…"죽을 시간 됐다"
[앵커]
어린이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학교에는 총격범을 막는 경찰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경찰들은 출동한 뒤에도 1시간가량 학교 밖에서 대치했다가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총격범은 교실로 들어와 "죽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에 따르면 학교에는 보통 무장한 경찰이 있지만, 18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즉시 대응할 경찰이 없었습니다.
라모스는 아무런 제지 없이 학교에 난입했고, 교실로 들어와 아이들을 향해 "이제 죽을 시간이 됐다"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라모스가 학교에 도착한 지 수분 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들은 즉각 공격 지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시간 동안이나 학교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 1시간 후에야 미국 국경순찰대 전술팀이 도착했고, 그들은 학교에 진입했습니다. 용의자를 쏘고 사살했습니다."
참사를 막았어야 할 공권력이 반사회적 폭력 성향의 총격범의 학살극을 사실상 방치한 것입니다.
"제가 그곳(학교 밖)에 있는 동안 아무도 구조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학부모들이 경찰에게 '당신이 들어가서 해야할 일을 해달라" 외쳤지만, 그들은 '당신들이 방해하고 있어서 할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4학년 교사였던 어마 가시아는 학생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려다 숨졌고, 10살 소녀 에이머리 조 가자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희생됐습니다.
한편, 이번 참사를 계기로 미 전역에서 학생 수천명이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수업 거부 연대시위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mail protected] )
#텍사스_총격사건 #유밸디_초등학교 #늑장대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