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중재 실패…사태 장기화 우려
[앵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내놓은 중재안을 시공사업단이 거부하면서 갈등 봉합은 미뤄졌는데요.
상대적으로 조합은 초조해진 상황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내놓은 중재안에서는 크게 세 가지가 눈에 띕니다.
늘어난 공사비 3조2000억원을 바탕으로 계약을 변경하고, 분양 지연과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은 조합이 낼 것, 조합이 시공단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는 것 등입니다.
대부분 시공단이 요구했던 내용들인데, 정작 시공단은 이를 거부했고 조합은 전체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중재안을 거부한 시공단은 우선 조합이 소송을 먼저 취하해야 협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사기간 연장, 추가 마감재 등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한 비용이 합의에 반영될 것을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비용을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주장 이면에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조합에 있음을 분명히 따지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초조해진 쪽은 조합입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사업비 7000억원과 8월로 예정된 이주비 1조4000억원의 대출 만기 부담을 조합이 떠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비용을 감당 못해 조합이 부도가 나면서 분양 권리를 박탈당했던 '서울숲 트리마제' 사태가 오버랩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합은 공사 재개 이후에야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당분간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진행한 '둔촌주공 조합운영 실태점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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