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 폐막…"계속 섬길 것" 재위의지
[앵커]
세계 최장수 군주 기록을 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96세의 여왕은 일정을 중간에 취소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웠는데요.
마지막 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최선을 다해 국민들을 계속 섬기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의 마지막 날.
초록색 옷과 모자를 착용한 여왕이 지팡이를 짚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자 관중들은 환호합니다.
96세 고령의 여왕은 행사 첫날 군기분열식 때 발코니에 나와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에서 불 켜는 행사에 참석한 뒤 일정을 모두 취소해 건강에 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여왕은 행사 후 성명에서 "가족 도움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고 밝혀 재위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마지막날 행사에서는 여왕 즉위 70년 간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가자 1만 명, 3㎞ 길이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여왕이 즉위한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의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음악과 춤, 패션 등을 보여주는 공연이 이어져 영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70년 전 여왕의 대관식 퍼레이드에 참여하셨습니다. 영국 해군이셨기 때문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게 정말 좋습니다."
행사가 나흘간 이어지면서 영국은 들뜬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녀가 모두를 위한 불변의 존재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기서 오늘 다양한 세대를 만났어요.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들 모두 그녀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죠."
여왕이 대관식 때 탔던 황금 마차가 20년 만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지막날 행사는 영국 팝 가수 에드 시런이 공연하며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는 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 등으로 갈라지고 상처 입은 영국인들을 여왕을 중심으로 한 데 묶고, 영국의 소프트 문화를 세계에 내세우는 기회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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