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량의 35%를 맡고 있는 경기도 이천 공장.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공장 입구에 운반 차량을 세워두고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업체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습니다.
[박영길 / 화물연대 대전본부 부본부장 : 기름값 인상으로 한 달에 3~4백만 원씩 더 들어가는데 5% 인상해봐야 50만 원도 안 되는 거 갖고 일을 하라고 강제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가 공장을 점거하거나 출고 자체를 봉쇄한 건 아니지만, 화물차의 진·출입을 통제하면서 소주 출하량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는 평소의 60%, 이달 들어서는 38%까지 추락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 파업이 과격화되면서 출고율이 줄고 있는데, 정확히 수치가 확인된 게 지난주 6월 1일부터 6일까지는 평균 출고율이 38%밖에 안 됐다고 하네요.]
소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편의점 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축 물량은 적은데, 향후 공급량을 장담할 수 없다 보니 편의점 물류센터에서 소매점으로 보내는 발주 물량을 통제하기 시작한 겁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1회당 한 상자, 이마트24는 세 상자로 제한했습니다.
CU는 참이슬 한 종류에 대해서만 30개 물류센터 중 2~3곳에서 발주를 제한했으며, GS25는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별로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물류센터의 공간 등을 고려할 때 최대 열흘 정도가 버틸 수 있는 한계로 보입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 : 비축량은 평균 일주일이고요. 해봐야 열흘, 2~3일 정도 분량입니다. 많이 쌓아 놓으려고 해도 (물류) 센터에 쌓아 놓을 자리도 없거든요.]
음식점 등에 소주를 납품하는 주류 도매상 수백 명은 공장으로 트럭을 몰고 와 직접 소주를 조달해 갔습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운송사를 추가로 계약해 배송 차질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길어질 경우 소주 대란마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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