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별명은 세탁기, 서울에서 가장 작은 지하철
최근에, 서울대와 머나먼 서울대입구역 말고 진짜 서울대역을 갖춘 노선이 개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도시철도 신림선인데요. 무인 운행이라 차량 앞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파란 테두리를 친 창문을 보면 왜 별명이 세탁기인지 바로 이해가 가는데요.
또 하나 특징적인 건 정차할 때마다 역 바깥의 모습을 차량 내부에서도 볼 수 있단 건데요,
우산 없이 출근했는데 가랑비가 온다? 회사로 전속 질주할지, 아니면 폭우 수준이어서 역내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는 게 현명할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서울 서남권인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 11개 정거장, 총 7.8km 노선을 연결하는 신림선은 서울 도시철도 중에 가장 작은 차량을 쓴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그전까지 서울의 가장 작은 지하철 타이틀은 우이신설선이 갖고 있었는데 넘겨준 거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지하철은 어디인지도 궁금해져서 찾아보니까, 애석하게도 그런 기록은 기네스북에 없었습니다.
도쿄 이케가미역에서 촬영됐다는 '방금 뭐가 지나갔나?' 싶은 미니미 전차 영상이 있긴 한데, 정말 운행하는 전철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차량 크기로 가장 작은 기록은 없지만, 지하철 노선이 가장 짧은 곳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은 이스라엘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 있는 지하철이라는데 총구간은 1.8km에 불과하고 정차역도 6개가 고작이라네요.
가장 작고 가장 짧게 만들어서 기네스북에 올릴 것까진 아니겠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엔 이제, 끝에서 끝에 가는데 두어 시간씩 걸리는 노선보다 경전철 급의 도시철도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서울시는 도시철도를 도시 발전의 동맥으로 삼으면서, 경전철과 트램 등 소형 전동차들을 모세혈관으로 도시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단 포부를 밝혔거든요.
'쪼꼬미' 지하철들이 똑 부러진 역할을 맡게 된단 소린데,
사람이 많이 내리고 타는 환승역의 정차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게 배치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작은 차량으로 많은 승객을 수송하며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불편들을 최소화하는 노하우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획 정현욱, 취재 조성미, 편집 고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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