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잘 주무셨습니까.
장마가 시작됐는데, 오히려 더 더운 느낌이었는데요.
느낌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관측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기상 상황이 습식 사우나에서 이불을 덮은 꼴이라는데요.
강경모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청계천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대부분 밤잠을 설쳤습니다.
[양새하 / 서울 중랑구]
"어젯밤 자려다가 잠을 못 잤죠. 이렇게 더워서 에어컨도 틀어보고, 한 5시간 잔 거 같아요."
[최윤정 / 서울 강동구]
"11시에 에어컨을 끄고 방에 들어갔는데 몸에 열이 계속 갑자기 나기 시작해서 잠을 정말 못 자겠더라고요."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4도로 열대야 기준을 넘겼습니다.
서울에서 6월 열대야가 발생한 건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115년 만에 처음입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도 무더위에 6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릉 지역의 최저 기온은 29.5도였는데요.
6월 최저 기온으론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정은재 정가온 / 경기 남양주시]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너무 더워서 잠도 잘 수 없을 만큼 더워서 (너무 더웠어요.)"
이밖에 대전과 대구, 광주 등에서도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은 잠 못드는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구름이 많이 껴 낮에 만들어진 열기가 대기 상층부로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정민 / 기상청 통보관]
"습한 날씨가 계속됐는데 어제 낮 기온하고 오늘 아침하고 차이가 없어요. 습식 사우나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상청은 이번주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엔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동해안과 남부 지역엔 열대야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김기열 김명철
영상편집: 강 민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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