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홍콩 주권 중국반환 25주년…'자유의 불' 꺼졌다
홍콩이 중국의 품에 다시 안긴 지 25주년을 앞둔 홍콩 거리.
광고판이 아니면 기념일이 온 줄 모를 정도로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입니다.
영국과 중국은 오랜 협상 끝에 1997년 7월 1일 영국령이던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되 50년간 홍콩의 제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때 '동방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은 그 약속의 반환점을 돌며 최대 격변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홍콩은 주권 반환과 동시에 민주주의 퇴보로 직행했습니다.
처음 약속과 달리 중국의 간섭은 계속됐고 이는 2014년 '우산 혁명'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민주 활동가]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억압 아래 홍콩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캐리 람은 물러나야 합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6개월 넘게 이어진 시위로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 정부는 2020년 5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인대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시민단체와 노조, 반중 성향 매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반중국 인사의 입법부 진출을 막는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됐고, 그 결과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의석을 싹쓸이했습니다.
이어 올해 5월 행정장관 선거에서 2019년 시위 진압을 주도했던 존 리 당시 보안국장이 당선되면서 신공안 정국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 존 리 /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향후 5년은 홍콩이 질서 회복에서 번영을 향해 전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 퇴보와 함께 실업률은 높아지고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홍콩인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졌고 외국인들도 하나둘 떠나면서 세계 최고 다국적 상업도시라는 명성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는 홍콩을 둘러싸고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입니다.
(취재: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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