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원전·가스 '친환경' 분류…그린피스 "법적 대응"
[앵커]
유럽의회가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투자를 녹색분류체계, 즉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하는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각국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던 사안이었는데, 국제환경단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투표가 마감되었습니다…거부되었습니다. 유럽위원회가 2022년 3월 9일 위임한 규제에 의회가 반대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배신이다!)"
유럽의회가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투자를 녹색분류체계,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습니다.
유럽연합의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활동으로 인정되는 목록을 담은 분류체계로,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가 투자 활동에 참고하는 도구가 됩니다.
방사성 쓰레기를 양산하는 원자력과 탄소를 배출하는 가스를 녹색으로 분류할지를 두고 각국은 이해 관계에 따라 대립해 왔습니다.
덴마크와 오스트리아 등은 안전을 이유로 원전을 반대하고, 탄소를 배출하는 가스를 녹색으로 분류하면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대항 의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원자력과 석탄에 의존하는 프랑스와 폴란드는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가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러시아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대 의견이 확산했지만, 이날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즉각 유감을 표시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린피스 측은 "푸틴의 군자금으로 더 많은 돈을 흘러가게 하는 터무니없는 결과"라며 EU 집행위원회에 내부 검토를 요청하고 충분한 답변을 얻지 못하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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