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계속 지금과 같은 ‘반(反) 페미’자세를 밀어붙여 국민의힘을 그 함정으로 몰고 가면, 국민의힘을 죽이는 데에 기여할 게 분명하다.”
지난해 9월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66)가 잡지 ‘더 인물과 사상’에 실은 ‘발칙한 이준석’이라는 글에서 예언한 이준석 대표(직무정지)와 국민의힘의 미래다.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 예언은 반쯤 빗나가고 있다.국민의힘 지지율은 추락중이지만 이 대표의 ‘반 페미’ 갈라치기 탓이라기 보단 그를 징계하는 과정이 자중지란으로 흐른 영향이 더 컸다.
지난 8일 당원권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탁발승마냥 전국을 유람중임에도 이 대표는 몇몇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감’ 1위를 기록하며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링 밖을 도는 동안 피가 마르는 건 경찰이다.경찰은 사후적으로라도 의혹이 사실임을 규명하고 사법처리해서 징계의 정당성을 입증하라는 정권 차원의 숙제를 떠안은 모양새다.
경찰이 성접대 의혹 사건(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건 지난 1월7일,보수 단체가 수사 의뢰한 증거인멸교사 의혹 사건을 접수한 것은 지난 4월1일이다. 그러나 경찰은 6개월이 지나도록 이 전 대표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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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떠안은 경찰
경찰의 의지나 용기의 문제라고 보기엔 이 전 대표의 처벌을 바라는 정권 실세들의 열망이 너무 크다. 행정안전부에 경찰국도 생기는 마당에 누가 대어를 흘려보내고 싶겠는가.문제는 이 숙제가 애초부터 법률적으로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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