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가건물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남성을 경찰이 테이저건을 쏴 진압했습니다,
흉기 난동이 벌어지는 20분 동안 상가건물 입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손에 하얀색 봉투를 든 남성이 거리를 배회합니다.
잠시 택시에 탔다가 내린 남성의 손에 들린 건, 낫입니다.
[이성일 / 택시 기사]
"하얀 봉지에서 이렇게 앉아서 꺼내요 뭘. 뭘 꺼내는가 봤더니 이만한 낫을 꺼내는 거예요."
인근 상가 건물로 향한 남성은 낫으로 벽을 내리치더니 안으로 들어갑니다.
놀란 여성이 얼른 자리를 피합니다.
[목격자]
"딱 들어와서 서있는데요. 뒤에서 뭐가 '쾅'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어떤 아저씨가 막 죽여버린다고… 진짜 무서웠어요."
남성은 건물 3층 병원 안 진료대기실까지 들어가 사람들을 위협했고, 상가 입주민들은 남성을 피해 건물을 빠져나오거나, 문을 걸어잠갔습니다.
경기 의왕시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11일 오전 8시 반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시민들을 위협하는 남성의 행위는 20분간 계속됐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상가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운 뒤 남성을 계단으로 유인했습니다.
[최재주 / 경기 의왕경찰서 부곡파출소]
"앞에 있는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을 엘리베이터 사이에 끼워서 엘리베이터를 차단시키고…"
1층으로 내려온 남성에게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범행직전 인근 철물점에서 낫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고 다음 주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정다은
조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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