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서 또 답안지 유출 의혹…경찰, 학생 입건
[앵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4년 전에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기말고사 4개 과목이 치러진 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입니다.
닷새 뒤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학생들은 동급생인 A군이 쓰레기통에 잘게 찢어 버린 쪽지를 근거로 제출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날 때마다 (답안이 적힌 쪽지를) 버린 것으로 그렇게 의혹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쪽지에는 기말고사 4개 과목 일부 답안이 적힌 걸로 확인됐습니다.
1학년 내신 2등급 대인 A군은 지구과학과 수학 Ⅱ는 각 100점, 한국사에서는 93점을 받았습니다.
생명과학은 4문제가 틀려 86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4문제는 교사의 출제 오류 또는 원본 답안지에 답이 잘못 표기된 문제들로, A군은 교사가 정정하기 전 쓴 답을 적었습니다.
A군은 쓰레기통 쪽지에 대해 답안지 표기 실수를 줄이기 위해 푼 문제를 미리 적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군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소환조사했습니다.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습니다.
경찰은 답안지 유출이 확인되면 공범 여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때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됐습니다.
당시 시험지를 유출한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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