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국민제안 3건을 오늘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이런 정책들이 많은 표를 얻었는데, 발표는 정작 무산됐습니다.
어뷰징이라고도 하죠.
방해를 하기 위한 조직적인 중복 투표가 있었다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송찬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어제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대통령실 '국민제안 톱텐(TOP 10)' 온라인 투표 결과입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10개 제안 모두 56만에서 57만여 표를 얻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당초 대통령실은 많은 표를 얻은 상위 3건을 우수 제안으로 선정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강승규 /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지난달 20일)]
"국민들에게 이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을 온라인으로 물을 계획입니다. (관련 부처에 보내서) 제도화 여부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런데 투표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투표수를 늘리는 '어뷰징'이 발견돼 우수제안 선정은 무산됐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외 IP로 접속해 100회나 50회 투표를 반복하는 건 어뷰징으로 볼 수 있다"며 "변별력 있는 투표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아닌만큼 수사 의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어뷰징이 있어도 '국민청원'을 필요에 따라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는 발견된 사실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투표 참여율만 생각하고 관리는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이승헌
영상편집: 박형기
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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