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실종됐던 60대 남성이 수색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음 주, 또 큰 비가 예고되면서 수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9구조대원들이 줄지어 가며 하천가를 살핍니다.
공중엔 수색용 드론도 떠 있습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지난 9일 새벽, 배수로에 물이 잘 빠지는지 확인하러 집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된 남매를 찾는 겁니다.
수색 닷새째, 60대 남동생이 먼저 발견됐습니다.
실종 지점에서 20km쯤 떨어진 팔당호 소내섬 인근 수상에서 찾았는데,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 물 위에 떠 있는 거를 해병대 전우회가 11시 반에 발견해서…. 인양 작업은 저희 광주 119구조대랑 같이 하고요.]
합동 수색팀은 함께 실종됐던 70대 누나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웃 반지하 방에서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물에 젖은 쓰레기들을 밖으로 빼내고, 물줄기를 쏘아 도로에 엉긴 흙들을 걷어냅니다.
하지만 또다시 예보된 큰비 소식에 걱정이 가시질 않습니다.
[신림동 거주민 : 비가 계속 오면 지하실에 물이 찰까 걱정돼요. 악취가 너무 많이 나서 냄새가 너무 심해 걱정스럽습니다.]
물 폭탄이 휩쓴 지 며칠이 지났지만, 서울 강남의 상가엔 여전히 상흔이 짙습니다.
바닥엔 여전히 흙탕물이 찰랑거리고, 조명이 나간 내부엔 망가진 집기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전명국 / 서초동 진흥아파트 거주 : 이번에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언제 이런 상황이 올지 모르는데 정부에서 서울시에서 대책을 정확하게 수립해서….]
이런 가운데 수도권엔 광복절 연휴와 그 이후 또다시 큰비가 예보됐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 또 예고된 폭우에, 피해를 본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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