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기자회견 이틀 만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대선 당시 자신을 향한 윤 대통령의 욕설이 이른바 '윤핵관'들에게 지령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하면서 그다음에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에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거거든요.]
취임 100일을 앞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25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를 향한 '맞불'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 기자회견이 내부총질이자 당에 폭탄을 던진 셈이라고 비판했고,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정치인은 해야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될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기자회견은 지나쳤다라는 생각이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1년 전과 달리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며, 이 대표의 막말과 떼쓰기가 보기 딱하다고 했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이 대표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만, 양두구육과 삼성가노 등의 말은 도덕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광복절 연휴 직후 비대위원 인선을 거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자중지란은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여권 내 분열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어떤 당은 당 대표를 젊은 분으로 써서 잘 이용해 먹고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하고, 그런 거도 있습니다만.]
법원 판단도 큰 변수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인 오는 17일로 잡혔는데, 빠르면 당일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원이 이 대표 손을 들어줄 경우 국민의힘 비대위는 출범하자마자 좌초하게 되는 만큼, 이번 주 집권 100일째를 앞둔 여당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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