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노리고…2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적발
[앵커]
관세청이 가상자산 시세차익을 노린 2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을 노려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었는데, 금융감독원이 검사 중인 은행의 수상한 해외송금과 관련이 있는 건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관세청 직원들이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이곳에서 시세 차익을 노린 불법 가상자산 거래가 오간 흔적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몰랐다고 잘못이 없는 거 아닌 거 알죠?"
이처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올해 2월부터 가상자산 불법 외환거래 기획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람은 16명, 거래 규모는 총 2조715억원.
이들은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 거래를 했습니다.
A씨의 경우 국내 7곳의 유령회사를 세워 화장품을 수입하는 것처럼 송장을 꾸미고 수입대금 명목으로 자금을 해외에 보냈습니다.
이 자금으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시세가 더 높은 국내거래소에서 되파는 방식으로 약 50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겁니다.
여기에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드러난 국내 은행을 거친 8조원대의 이상 외환거래 중 일부도 포함됐습니다.
세관은 검거된 이들 중 2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일부는 100억원이 넘는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 금감원과의 공조를 통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국외 재산 도피, 자금세탁 여부 등도 조사 중입니다.
" 국내 가상자산 시세 차익을 이용하기 위한 외환 송금 거래는 외국환법 위반 가능성이 매우 커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불법 외환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기업 '마이 데이터 플랫폼'에서 은행이 실제 무역대금인지 사후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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