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21년 전 은행 살인, 마스크·손수건에 발각

채널A News 2022-08-30

Views 122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사회2부 김의태 차장 나왔습니다.

Q. <2001년> 이춘재 사건도 생각이 나고요. 21년 간의 영화 같은 스토리 짚어보죠. 21년 전 그러니까 2001년 벌어졌던 사건부터 소개해주시죠.

- 사건의 시작은 2001년 10월 15일 0시부터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승만, 이정학은 대전 대덕구 골목길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권총을 빼았습니다.

이 차는 전날 훔친 흰색 소나타였는데, 곧바로 버렸습니다.

그리고 한달 반 뒤인 2001년 12월 1일, 수원에서 검은색 그랜저를 또 훔칩니다.

이 차량을 이용해 12월 21일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3억 원의 현금 가방을 훔쳤는데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 출납과장에게 권총을 쏘고 도주합니다.

Q. <2002년> 그러다가 이듬해인 2002년에 용의자를 잡아요.
세 명을. 구속영장까지 청구를 한단 말이에요? 지금와서 보면 엉뚱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 네 경찰도 오늘 이 부분에 대해 시인을 했는데요. 당시 20대 3명을 피의자로 체포했는데 구속심사에서 당시 고문에 의한 진술이었다고 주장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 경찰은 CCTV도 없는데다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고 이승만, 이정학도 당시 체포됐던 세 명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얘기했습니다. 한마디로 생사람을 잡은거죠.

Q. 그렇게 미제로 묻힌 채 세월이 흐르다가 <2017년> 그러니까 5년 전부터 스토리는 다시 시작되는 거죠?

- 2017년 9월 장기미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국과수에 DNA분석을 다시 의뢰하는데요. 국과수에는 국민은행 범행 차량에서 발견된 청색 마스크에 대한 시료가 있었고.

이걸 다른 범죄현장 즉 충북의 한 도박장에서 확보된 담배꽁초 DNA와 일치한다는 걸 국과수에서 확인해서 경찰에 통보합니다.

- 이후 경찰은 범행 당시 차량에 있었던 썬팅필름, 휴지, 걸레, 담배꽁초 다시 국과수에 보냈는데 이 가운데 유아용 손수건이 있었는데 여기서 더 확실한 범인의 DNA가 확보된 겁니다.

국과수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김응수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장]
"손수건은 타액 반응은 음성이었고요. 복면처럼 (손수건을) 썼다고 그래서 혹시나 피부가 접촉됐던 부위를 채취해서 실험하게 됐던 겁니다. 피부나, 상피세포가 뭍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김응수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장]
피부나, 상피세포가 묻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Q. 그러니까 범죄에 이용했던 차량에서 마스크가 먼저 발견돼 국과수에 의뢰했는데 당시에는 DNA가 안 나왔고 15년이 지나 다시 분석했더니 마스크에서도 DNA가 나오고 손수건에서도 나왔다는 거죠?

- 그렇습니다. 2001년 당시 마스크에서는 DNA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15년이 지나면서 분석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DNA가 검출된 겁니다.

- 마스크에서도 남성 DNA가 나왔고 추가로 분석 의뢰된 유아용 손수건에서도 남성 DNA가 나왔습니다. 손수건에서 DNA가 확인된 게 2018년 1월입니다.

Q. 그렇게 DNA가 나왔는데 왜 금방 검거를 못하고 5년이나 걸린 건가요? DNA를 알아도 특정하기가 어렵나보죠?

- 경찰은 일단 범죄자 DNA 등록 데이터를 확인해 봤는데 일치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용의자들은 차량절도 등의 전과가 있었지만, DNA가 보관돼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확보된 DNA를 바탕으로 일단 충북 도박장을 출입했던 1만5천 명을 탐문하고 유력 용의자들의 DNA와 대조를 5년에 걸쳐 한 겁니다.

-결국 지난 25일 DNA와 일치한 남성, 바로 이정학을 붙잡을 수 이었고 이정학을 통해 공범 이승만도 체포한 겁니다.

Q. 오늘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한 신상이 공개됐는데요. 당시 범인들의 몽타주하고 사진이 거의 똑같은 거 같다?

- 당시 몽타주는 썬팅필름을 구입한 곳과 차량을 버리고 간 곳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이 됐다고 하는데요.

- 현재 이정학의 진술에 따르면 이승만이 총을 쐈고 이정학은 경찰관 권총을 탈취하는 등의 범행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현재 이승만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반면, 이정학은 범행을 구체적으로 시인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권총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 훔친 돈은 이승만이 2억 1천만 원, 이정학은 9천만 원으로 나눠가졌다고 이정학이 주장했는데, 자신은 돈을 집에 뒀다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 경찰은 공범이 더 있는지, 다른 범죄는 없었는 지 수사 중입니다.

[앵커]
범인은 흔적을 남기고, 언젠가는 잡힌다. 과학수사의 발달과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21년 만에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네요. 아는 기자 사회2부 김의태 차장이었습니다.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