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련을 해체한 고르바초프와 달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옛 소련 부활을 꿈꾸며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입니다.
각종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러시아의 강력한 무기는 가스죠, 프랑스와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가버렸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프랑스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현지시각 어제 통보했습니다.
가스프롬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7월 가스 대금을 계약대로 루블화로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가스 공급량 줄이겠다고 했지만, 하루도 안 돼 공급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가가프롬은 현지시각 오늘 독일 수출용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도 걸어 잠갔습니다.
다음 달 2일까지 시설 정비를 이유로 공급을 중단한 것인데, 사흘 뒤 공급이 재개될진 두고 볼 일입니다.
[클라우스 뮬러 /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
연방네트워크청의 입장은 바뀌지 않습니다. 러시아산 가스가 계속 들어오길 바랍니다.
에너지를 거머쥔 러시아를 상대로 한 경제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들어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으로 약 130조 원을 벌었고, 이 중 100조 원은 석유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나라 석유와 섞어서 팔거나 수입국을 중동과 아시아 국가로 다변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입량이 없다시피 했던 인도가 지금은 가격 인하 효과를 노리고 하루 1백만 배럴 가까운 석유를 수입하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 대변인(현지시각 어제)]
제재로 인한 기술적 문제를 제외하면 공급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다고 장담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재 효과는 떨어지지만 유가 상승을 억제해 서방에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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