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거대한 태풍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게 이제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태풍이 다시 몸집을 키운 채 북상 중인데요,
언제 가장 고비가 될지, 그 피해는 어느 정도일지 김태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보통 태풍은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지잖아요. 근데 '힌남노'는 왜 다시 세력이 커지고 있는 건가요?
먼저 위성 영상을 보시죠.
태풍의 눈을 뚜렷하게 유지한 채 이동하던 '힌남노'가 이렇게 태풍의 눈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잠시 정체했을 때 일시적으로 세력이 약해졌었는데요. 북상을 시작한 이후로는 희미해졌던 태풍의 눈도 다시 나타나고 세력을 키우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매우 강' 단계인데요, 내일 새벽 3시쯤엔 태풍의 가장 높은 단계인 '초강력' 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 2가지입니다.
동중국해 수온이 예년보다 2도가량 높아 태풍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고요.
또 하나,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수증기도 꾸준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에 연료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반대로 성장을 막는 요소가 없습니다.
대기 상하층 풍향과 풍속의 차이가 크면 태풍의 구조를 깨뜨릴 수 있는데 그 차이가 작다 보니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2] 그럼 '힌남노'는 지금 어디쯤 있고, 우리나라는 언제가 가장 큰 고비가 되나요?
현재 대만 동북동 쪽 약 320㎞ 부근 해상에 있는데요. 시속 18㎞ 속도로 우리나라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940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은 초속 47m의 바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내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강한 바람이 걱정인데요.
제주도와 전남·경남 해안의 경우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달리는 차도 넘어뜨릴 수 있는 세기입니다.
중부지방이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초속 15~20m 반경 안에 한반도 거의 모든 지역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도 우려되는데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양산시는 1시간 동안 119.5mm의 비를 뿌려 역대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힌남노'가 그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3] 기상청도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잖아요.
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손꼽는 게 2003년 매미, 그리고 2016년 차바를 들 수 있는데요,
그 당시 피해 규모를 살펴보면 태풍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에 총 61,8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재산 피해도 4조 2,225억 원이나 됐고요.
비를 많이 뿌렸던 '차바'의 경우에는 사망 6명에 이재민 6,714명, 재산피해가 2,150억 원이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이보다 강한 위력을 품고 오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겁니다.
주의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높은 물결에 따른 피해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대 10m 이상의 집채만 한 물결이 일 수 있다"고 했는데요.
태풍으로 인해 평소보다 바다 수위가 올라간 상태에서 강한 바람까지 불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대에 만조, 밀물 시기가 겹칠 수 있어서 해일은 더 높아질 거라는 겁니다.
해안가 주변과 저지대 주민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