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꽁꽁 언 유럽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는데, 다른 나라들로부터 조롱 시비가 불거졌습니다.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에 시달리던 침팬지가 잠시 탈출했다가 사육사를 만나선 보인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재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란 안전모를 쓴 작업자가 밸브를 잠그자 가스 기압계의 수치가 뚝 떨어집니다.
곧이어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꽁꽁 얼어버린 베를린과 파리, 프라하 등의 모습이 비쳐집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최근 공개한 영상입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 가스가 없다면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현장음]
"겨울은 길 거야~."
러시아는 지난 3일 대러 제재에 맞서 천연가스 유럽 공급망인 노르트스트림-1을 일방 폐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노르트스트림-1이 폐쇄되자 사람들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러시아 매체들은 개인의 창작물일 뿐, 가스프롬과는 관계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혼자 공원을 배회하는 침팬지 주변의 관심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란 점퍼 차림의 여성을 보더니 우뚝 섰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두 팔 벌려 끌어 안았던 둘은 한참 동안 앉아 속얘기를 나누는 듯합니다.
현지시간 5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의 동물원에서 침팬지 '치치'가 탈출했습니다.
치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난길에 올랐다가 함께 지내던 오랑우탄과 침팬지를 포함해 동물 친구 100여 마리와 자원봉사자 6명을 잃었습니다.
긴 설득 끝에 치치는 사육사가 벗어준 점퍼를 입고는 함께 동물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