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기초수급' 모녀 숨진 채 발견
[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을 발견한 10대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숨지기 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경찰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양정동의 한 빌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이 집에 살던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어머니 A씨는 피를 흘리며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딸 B양은 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자던 10대 아들이었습니다.
당시 B양의 방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도 발생했던 상황. 아들도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이웃에 도움을 청해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남매를 키우던 A씨는 지난 7월 주민센터를 찾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했습니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경찰은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모녀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지난 달 21일 수원 다세대 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복지 사각지대 개선에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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