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이라면 마스크를 쓴 채 피리를 불 수 있겠습니까?
홍콩 정부가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 쪽에 맞춘 ‘제로코로나’정책에도 반감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입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피리를 불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입 주위가 뚫려있고, 비말이 튀는 걸 막고자 덮개도 달려 있습니다.
홍콩 교육부가 다음 달 1일 국경절을 앞두고 올린 홍보 영상입니다.
서예와 무예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는데
마스크를 쓰고 피리를 부는 영상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피리를 불면 모든 구멍에서 공기가 나오는데 쓸모없는 짓"이라는 조롱이 쇄도했습니다.
한 홍콩 기자는 SNS에 "이 도시는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같은 영상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여학생은 아예 입 전체를 막은 마스크를 쓴 채여서 또 다른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간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중국과 홍콩 당국의 실책들이 고스란히 묻어난 모습입니다.
홍콩 당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질린 외국인들이 싱가포르 등으로 빠져나가며 발생한 경제 위기감에 내일부터 호텔 격리 규정을 아예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그제)]
"입국한 지 사흘 후부터 일반 홍콩 시민과 같은 방식으로 식당에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경제가 망가진 뒤의 뒷북 정책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특파원
영상편집 : 이혜리
공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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