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율이 오르면 호재라고 생각하는 곳이 또 있죠.
바로 달러로 장사하는 수출기업들인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환율 덕에 이익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손해까지 보는 중소기업들이 많았습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건지.
김유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과 유럽에 의류를 수출하고 달러로 거래 대금을 받는 중소기업 S사.
달러가 강세인 요즘에는 돈을 더 벌 것 같지만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올해 초 가입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때문입니다.
[신금식 / S사 대표]
"도리어 이거는 보험을 들어서 손실을 가중시키는 역효과가 나서…"
환변동보험은 환율을 현재 수준에 고정 시켜 이보다 떨어지면 은행에서 손실을 메워주고 오르면 환차익을 회수해가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가입 이후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회수금 액수도 커져 버린 겁니다.
자잿값에 운송 비용도 늘었는데 거래 대금 환차익을 회수해가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신금식 / S사 대표]
"그(높아진) 환율로 다른 모든 데 페이하고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쪽은 그것(환차익)이 무시되고 보험 낸 만큼 없어지니까 손실입니다. 보험 든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되어버리니까…"
환차익을 회수하지 않는 보험 상품도 있지만 내야 하는 보험료가 최대 500배 비싸다 보니 가입 기업 3천 3백여 곳 가운데 90%는 환차익 회수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험료 책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2년 전에도 나왔습니다.
[이인호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2020년 국감)]
"보험료 부담을 낮춰야 된다는 취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보험료 구조를 혹시 고안해 낼 수 있는지 연구과제로 고민을…"
하지만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이장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빨리 시급하게 정부가 나서서… 환차손 환차익 두 개를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운영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경우 지원금 강화 등 다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김찬우
영상편집 : 최동훈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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