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합병투표 압도적 찬성…"짝퉁투표" 맹비난
[앵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닷새 동안 치러진 합병 주민투표 결과, 예상했던 대로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사기이자 짝퉁 투표라고 맹비난하면서,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러시아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최고 99%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왔습니다.
투표를 치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5%에 달합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211만6,800명의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렇다'에 체크 표시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30일 러시아 의회에서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합병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합병 이후에는 '자국 영토 방어'를 명분 삼아 탈환에 나설 우크라이나를 핵 무기로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민들은 기관총 위협을 받으며 억지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며 맹비난했고, 해당 지역 내 자국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점령된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 코미디는 짝퉁 주민 투표로도 불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사기"라고 규탄했고, 유럽연합은 투표 관련자들을 제재할 방침입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이번 주민투표를 규탄하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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