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씨가 아버지에게서 폭행을 당한 건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조사실입니다.
자신의 출연료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박 씨 형과 형수, 그리고 아버지가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박 씨 변호인은 박 씨가 아버지와 형, 형수가 모인 대질 조사에 참석하자마자 아버지에게서 험한 말과 함께 정강이를 걷어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버지가 흉기로 찌르겠다고 위협하자 박 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박 씨는 재작년 코로나가 확산하자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려 했다가, 매니저 역할을 해온 친형이 출연료를 빼돌려왔단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친형 부부가 약 30년 동안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삿돈과 출연료는 약 116억 원.
검찰은 지난달 횡령 혐의로 친형을 구속해 조사 중인데, 이날 대질 조사 과정에서 친부가 박 씨를 폭행한 겁니다.
박 씨 변호인은 아버지가 모든 횡령과 자산 관리를 자신이 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 사이에 사기나 절도, 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 법률 조항을 악용해 아버지가 죄를 뒤집어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수홍 씨 변호인은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가 흉기로 위협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집 앞에 망치를 들고 찾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노종언 / 박수홍 씨 법률대리인 : (친부는) 실제로도 어린 시절에 칼로 많이 위협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수홍 씨가 절규해요. '어떻게 나는, 평생을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
박 씨가 아버지의 이번 폭행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친형이 박 씨 명의로 사망보험 8개를 들어 놓고, 14억 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내게 한 뒤, 수혜자를 부모 명의로 해놓은 데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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