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두 달째 둔화…외식비는 30년만에 최고
[앵커]
갈수록 커지던 물가 오름세가 두 달째 줄었습니다.
기름값이 많이 떨어져서인데요.
하지만 채소 같은 먹거리값이나 전기료·가스비는 계속 오를 전망이라 물가 정점이 지난 건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서울 종로의 이 급식소는 최근 걱정이 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고기나 김치를 더 올리고 싶지만 급등한 식재료값에 밥 한 끼 준비하는 일이 더 버거워졌기 때문입니다.
"뭇국을, 지난주까지도 내가 1주일에 두 번을 끓였어요.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 뭇국을 못 끓이는 거야.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너무 비싸서 못 사 와서…."
올여름 폭염과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배추와 뭇값은 1년 전의 두 배에 가까웠고 파, 풋고추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보다 0.1%P 떨어진 5.6%.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두 달째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이처럼 농산물 가격은 8.7%나 올랐습니다.
식재료가 오르니 치킨, 생선회 등 외식 물가는 9%가 뛰었습니다.
1992년 7월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각종 공과금도 10%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환율 급등세가 국내 물가상승압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요. 전기·가스요금하고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10월) 예정되어 있는 것도 상방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한국은행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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