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심야도발…도발 시간·장소 다양해져
[앵커]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하루 앞두고 이례적으로 심야시간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 추가 도발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은 새벽 1시 48분에서 58분 사이.
이렇게 심야시간 대 도발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비 태세를 강화한 우리 군과 정부에 피로감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지난 5일 한미 양국이 에이태큼스 대응사격에 나선 새벽 1시대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주목할 건 북한의 도발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북한은 주로 이른 아침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지난달에는 저녁 시간대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발사장소도 새로운 곳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쏜 강원도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2020년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를 제외하면 탄도미사일을 쏜 적은 없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엔 평양 삼석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는데 일반적 발사장소인 순안비행장과는 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북한이 굉장히 다양한 미사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시간대에 쏜다는 것은 그만큼 한미가 이것에 대해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술적 능력도 보여주는 것이죠."
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은 국방성 대변인이 로널드 레이건함의 동해 재진입을 비난한지 15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사일 발사가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긴장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떠넘기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당 창건기념일을 맞은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과거 주요 기념일마다 대외 과시와 내부 결속을 위해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하고 성과를 자랑해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일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 강연회를 열고 불꽃놀이와 대규모 무도회를 열었지만, 열병식과 같은 군사적 활동을 벌이진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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