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A 씨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최근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휴대전화 매물을 발견했습니다.
판매자는 1991년생 윤 모 씨.
원가보다 싼 가격에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곧바로 선입금했지만, 송장을 보내준다는 문자를 받은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A 씨 /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 신분증을 당당하게 보내주고…. 중고나라 카페에서 거래했던 내용이 쭉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늘 활동을 해오신 분이길래 믿고 거래를 했던 거죠.]
사기가 의심돼 피해신고 사이트에 검색해보니 이미 윤 씨에게 당한 사례가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윤 씨 휴대전화 번호가 또 다른 중고거래 사기범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번호와 정확히 일치했던 겁니다.
[A 씨 /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 계좌번호나 휴대전화 번호의 특정 번호가 계속 반복적으로 돼 있거나 또 휴대전화 번호가 제가 당한 저한테 사기를 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등록된 경우도 있었고….]
취재진이 피해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사기범은 이름 10개로 53개 전화번호를 돌려가며 범행을 저지른 거로 파악됐습니다.
뒷자리가 똑같은 번호도 10개나 확인됐는데, 범행을 위해 일부러 같은 뒷번호를 만들어 사용한 거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을 때도 6개 은행 계좌 29개를 번갈아 가며 이용했습니다.
인터넷 사기피해신고 사이트 '더치트' 집계 결과 이들 10명 명의로 접수된 피해 신고만 3백 건에 육박하고, 피해액은 2억 원이 넘었습니다.
주로 휴대전화 등 고가 상품을 미끼로 삼았지만 식사권 같은 소액 품목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B 씨 / 중고 거리 사기 피해자 : 당장 다음 주 아버지 생신인데 또 심지어 이번에 환갑이셔서 아버지한테 고르라고 했거든요. 거기가 제일 좋다고 하셔서 아버지가 고르셨는데 진짜 황당했죠.]
피해자들은 대부분 신분증과 물건 인증 사진 등만 보고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애플리케이션에 지금 현재 있는 판매자가 조금 문제가 있는 판매자인가 아닌가를 애플리케이션에 확인하는 그런 것들이 그래도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전국 20개 이상 경찰서에 동시다발적으로 신고가 접수된 데다 범행에 사용된 계좌도 많아 수사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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