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성공한 뒤 이듬해 3월 순국한 안중근 의사.
이후 110년 넘도록 발견하지 못한 안 의사 유해 찾기에 새로운 단서가 나왔습니다.
안 의사 장례 절차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당시 신문 기사가 확인된 겁니다.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에 발행된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에 담긴 기사인데,
여기에는 "유해를 한국에 옮겨 매장하겠다"는 유족의 요청에 일본 당국이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안 의사의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나온 겁니다.
이와 더불어 유족의 요청에 따라 안 의사 유해를 하얼빈산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치하도록 안내했다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남궁선 /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 : 이는 처음 밝혀진 사실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찾기에 있어서 작지만 유익한 단서를 얻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과 장례를 다룬 기사도 발굴돼, 그동안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려졌던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진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구, 이동녕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도 장례에 참여했는데, 그만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조마리아 여사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하며,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관련국 주요 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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