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1시간 발레비가 1만 원…“건물주 위에 발레주”

채널A News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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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까스로 손님이 돌아와 불야성이 된 강남의 번화가에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손님들의 차량을 대신 주차해주는 이른바 발레 서비스, 대리 주차비의 기본료를 최대 1만 원까지 받으며 폭리를 취한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발레 파킹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하는 상인들은 “건물주 갑질 보다 발레주 갑질이 더 무섭다"는데요.

그 사정을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식점에 들어가려 하자, 직원이 나와 차량은 무조건 대리주차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주차하려고 하는데) 안 돼요. (잠깐 밥만 먹고 나올 텐데요) 그래도 3천 원이에요.

3천 원부터 1만 원까지 1시간 기본비용이 천차만별입니다.

[대리주차 업체 직원]
발레 비용이요? 차종에 따라 다른데 (좀 큰 차는요?) 5천 원, 5억 원 넘는 차는 1만 원.

[인터뷰: 대리주차 이용객]
커피값은 4500원인데 발렛비는 7천 원, 8천 원까지 나오니까.

도로 가장자리를 대리주차 차량이 모두 장악했습니다.

[인터뷰: 대리주차 이용객]
업체들 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기들 구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발레업체 직원이) 와서 차 빼달라고 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청담동 음식점 관계자]
그 사람들은 그 구역에 어떻게 주차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어요. (불법 주차들인 거예요?) 불법이죠. 교묘하게 다 하는 거예요.

주차 단속반이 출동하자 급하게 차를 뺍니다.

대리주차 업체들은 식당과 병원, 카페 등 여러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달 돈을 받는데, 최근 상권이 다시 살아나자 금액을 급격히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청담동 음식점 사장]
정말 인기 많은 청담동 골목(식당)은 발레업체에 주는 비용이 (월) 1천만 원, 2천만 원이 넘어요.

영업을 시작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건물주 위에 발레주'라는 말이 나옵니다.

[청담동 레스토랑 관계자]
건물주의 갑질이 무서운 게 아니라 발레팀의 갑질이 무서워서.

[대리주차 업체 직원]
초기에 (건물주가) 임대할 때 입주하기 전에 알아보는 거죠. '(손님) 차가 몇 대가 들어와요?' 그게(건물주 생각과) 안 맞으면 못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대리주차 업체 직원]
(여기 발레파킹 업체는 몇 군데 정도 담당하세요?) 여기 1, 2, 3, 4, 5, 6층. 스테이크집, 미용실, 병원…

대리주차 업체 몇 곳이 이 일대를 장악하고 있다보니 업장에도 손님에게도 '부르는 게 값'이 된 겁니다.

[청담동 음식점 사장]
저희가 부담하기에는 사실 큰 금액이라. 아무래도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면이 없지 않죠. 월세에 근접한 금액까지 내는 분들이 계시니까.

대리주차 업체들은 주차 공간과 비용 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리주차 업체 관계자]
신규 업체가 들어오면 그만큼 또 주차장을 확보해야 되잖아요. 주차장 확보하려면 또 비용이 들어가요.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이 대리주차 업체에 내는 비용이 너무 오르면 음식이나 미용료 등도 올라 그 부담은 소비자 몫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청담동 음식점 사장]
임대료도 비싸지 발레비도 비싸지. 그게 저는 음식값이나 나머지로 소비자들한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인선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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