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 녹취록 공개로 드러난 경찰의 부실 대응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결국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윤 청장은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고 결과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며 밝혔는데, 압사사고 우려를 분명히 알린 신고내용이 공개되면서 사퇴 가능성엔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112신고 내용으로 드러난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윤 청장은 먼저,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많았지만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며, 읍참마속의 각오로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청장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부터 중점적으로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특별감찰팀을 구성해 관할서인 용산경찰서의 핼러윈 축제 안전관리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서울경찰청 산하 수사본부도 수사 독립성이 보장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해 책임 소재를 밝히는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윤 청장은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장 현안 해결과 향후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진상 규명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해 처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이 됐든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 하는 말씀을 대신하겠습니다.]

압사 사고를 경고하는 신고가 잇따랐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 청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최민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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